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필요한 역량 중 문제 해결 능력 외에도, 왜 특정 솔루션이 도출되었는지 문제 정의부터 명확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논리를 어떻게 하면 쉽고 명확하게 잘 읽히도록 작성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방법론이나 프레임워크는 없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와중 서점의 글쓰기 코너에서 이 책을 만났다. Logic in Writing Thinking and Problem Solving,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최초 여성 컨설턴트이자 ‘민토 피라미드 원칙(The Minto Pyramid Principle)’을 만들어낸 바바라 민토의 바바라 민토 논리의 기술이다.
서점 한 코너에서 글쓰기와 관련된 책 서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는데 서문에서 내가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단번에 와닿았던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당장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사내에서 글쓰기에 관심 많은 동료와 함께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회사 이름으로 몇 권 구매하여 스터디를 시작했다.
이 책은 논리적 문제 해결 과정을 피라미드 구조에 따라 설명할 수 있도록 글 작성 프레임워크를 알려준다.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글쓰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4개의 챕터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된 부분과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 내용을 정리했다.
파트1. 논리적으로 글쓰기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하기
우리의 뇌는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자동으로 정보를 몇 개의 피라미드 그룹으로 분류한다. 사전에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하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다. 따라서 모든 문서를 작성할 때 사전에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을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접근법
상황 > 전개 > 질문을 담은 피라미드 ‘정상’을 채운다
1의 답변을 도입부에 대응시킨다 : 어떤 상황인지? 어떤 전개가 이뤄졌는지? 답변은 질문에 부합하는지?
핵심 단계를 찾는다 : 답변을 통해 새로 생긴 질문은 뭔지? 연역적 or 귀납적 답변 작성
답변을 뒷받침하는 포인트 구성 : 질의응답 반복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접근법
말하고자 하는 모든 포인트를 적는다.
인과관계를 도표로 그려본다.
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
피라미드 원칙
어떤 계층에 있는 메시지든 하위 계층의 메시지를 요약해야 한다.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동일한 종류여야 한다.
그룹 내의 메시지는 항상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되어야 한다.
$[피라미드 구조에 대한 설명은 말 그대로 피라미드의 형태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피라미드 정상에 위치하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도입부에 작성하며 이어서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는 형식이다.]
도입부의 중요성
스토리 형식의 도입부
도입부는 항상 독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스토리 형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상황을 기술하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개를 기술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질문을 기술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본문에서 기술한다.
왜 도입부는 스토리 형식을 취해야 할까?
도입부의 역할은 독자에게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고 주제에 대한 흥미를 유발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
스토리 형식의 도입부는 ==상황 > 전개 > 질문(해결)==의 형태를 가진다.
도입부를 잘 쓰는 요령
도입부는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상기시켜야 한다. 도입부에는 내용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된다. 그림이나 표는 금물
도입부에는 항상 스토리의 세 가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상황 > 전개 > 해결’ 긴 문서일 경우 앞으로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도 좋음.
도입부의 길이는 독자의 요구와 문서의 주제에 따라 다르다.
<도입부에 대한 설명이 꽤 긴 편이었는데, 그만큼 논리적인 글쓰기에서 도입부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글을 읽는 사람이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지 도입부를 통해 끌어내야 한다.>
파트2.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 순서의 종류
시간의 순서
결과와 원인을 설명하는 형태
근거가 되는 프로세스를 밝혀야 함
구조의 순서
전체를 부분으로 나누는 형태(예- 조직도)
MECE해야 함
서로 중복된 것이 없어야 한다(Mutually Exclucive)
전체적으로 빠진 것이 없어야 한다(Collectively Exhaustive)
정도의 순서
유사성 정도에 따라 분류(예- 어떤 회사의 3가지 문제)
공통적 특징을 가진 사물의 유사한 부류끼리 분류하여 그루핑할때 사용
그룹 내 생각 요약하기
피라미드 원칙의 첫 번째 규칙
어떤 계층에 있는 메시지든 하위 계층의 메시지를 요약해야 한다
상위 계층의 메시지는 하위 계층에서 끌어낸 것이기 때문
연역적 그루핑은 상위 요약 메시지를 쉽게 끌어낼 수 있다. : 삼단논법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귀납적 그루핑은 하위 메시지가 어떤 관련성에 따라 그루핑되기 때문에 상위 메시지와 하위 메시지 간의 관련성이 무엇인지 기술해야 함
내용이 없는 공허한 주장 피하기
그루핑의 근거가 되는 생각을 점검하여 MECE하게 분류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즉, 프로세스에 따른 순서인지, 구조의 순서인지, 분류에 따른 순서인지 확인한다
생각의 근거가 무엇이든 생각의 표현은 독자에게 ‘무엇을 하라’라고 말하는 행동의 기술이거나 독자에게 ‘무언가에 대해서’ 설명하는 상황의 기술 가운데 하나여야 한다.
행동 결과 기술하기
구체적 단어 사용하기
행동 단계 계층화하기
직접 요약하기
그루핑은 MECE 형식을 따라야 한다
‘요약’은 행동을 실행해서 직접 얻을 수 있는 최종 결과물을 이미지화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한다
결론에서 유사점 찾아내기
생각을 연결하는 구조적 유사점 찾기
유사점 사이에 더 밀접한 관련성 찾기
귀납적 추론을 통해 요약 포인트 도출
<다른 사람이 기획한 기획 문서를 볼 때나 슬랙으로 문제 정의한 내용들을 보게 될 때, 다시 한 번 더 구조적 유사점은 없는지, 유사점 사이에서 더 밀접한 관련성은 없는지 습관적으로 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유사점을 찾은 후 더 요약할 수 있으면 한번 더 요약해서 그것이 맞는지 역으로 질문하는 상황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매우 공감되었던 파트>
파트3. 논리적으로 문제 해결하기
문제 해결을 위한 문서 3가지 유형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해결책을 모르는 경우)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하는가? (해결책이 이미 제시된 경우)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혹은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해결책이 알려졌고, 이미 받아들인 경우)
문제 해결 과정의 이상적인 절차
==문제를 정의한다 → 분석을 구조화한다 → 분석하여 해결책을 찾는다 →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피라미드를 만든다.==
문제 정의하기
문제가 있는가? (혹은 개선의 기회가 있는가?)
문제는 어디에 있는가?
왜 문제가 있는가?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처음 두 질문은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 3은 문제의 원인을 밝혀주며, 질문 4와 질문 5는 문제를 해결하는(혹은 문제를 개선하는 기회를 실현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 배치하기
문제를 정확하게 정리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첫 단계
출발점, 시작 상황: 지금 논의하고 있는 주제를 구성하는 것
방해 되는 사건: 지금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건 혹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
R1(원하지 않는 결과):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또는 개선 기회
R2(원하는 결과): R1 대신 발생하길 바라는 결과,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
문제 분석 진단 틀 짜기
가능성 있는 문제의 원인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
표준화된 프로세스
==자료 수집 → 조사 결과의 기술 → 결론 도출 → 행동 제안==
구조 도식화하기: 시스템이 동작하고 있는 상황이나 본래 작동 해야 할 상황을 도식화하면 ‘예’나 ’아니오‘등으로 대답해야 할 질문을 찾아내어 분석해야 할 문제의 원인을 밝힐 수 있다.
인과 관계 추적하기: 재무적 구성 요소 와 필요로 하는 업무 혹은 원하지 않은 활동 등에 따라 단계를 나누어야함
가능성 있는 원인 분류 하기: 문제를 일으킬 만한 원인을 유사성에 따라 분류
로직 트리 만들기
순차적 분석 프로세스
문제가 있는가?
문제가 어디에 있는가?
왜 문제가 있는가?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제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가능한 해결책 마련하기
로직 트리를 이용하여 문제 해결에 동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을 논리적으로 리스트화
각각의 행동에 대한 이점을 계산하고 위험을 추측하여 최종적으로 제한 해야 할 일련의 행동을 결정한다
MECE하게 모든 사항을 리스트화해야 함
이슈분석 실시 하기
‘이슈’라는 단어에서 발생하는 문제
→ 이슈는 예, 아니오라는 대답을 얻기 위해서 만들어진 질문 형식을 취한다. 문제 해결 작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는 얼마나 명확한 예, 아니오 질문을 만들 수 있는 가에 따라 결정된다.
<실무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이슈’. 때론 이슈라고 부르는 것이 이슈가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럼, 무엇을 ‘이슈’라 불러야 할까의 의문점을 말끔히 해소해 준 부분>
문제 정의, 진단 틀, 로직 트리는 이중적 기능이 있다
문제 해결 작업상의 기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체계적이고 손쉽게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고서 작성상의 기능: 최종 보고서를 작성할 때 사고를 조직화하고 전달하는 데 있어 수고를 크게 덜어 준다.
파트4.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구조 강조하기
구조 강조하기의 종류
계층형 제목 붙이기
포인트에 밑줄 긋기
번호 붙이기
들여쓰기
불릿(Bullet)활용하기
그룹 간의 전환 지원하기
본문 서두에서 각 핵심 단계에 대해 짤막하게 언급하여 포인트에서 포인트로 넘어갈 때 어색하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한다.
전환 방식의 종류
스토리 말하기
앞의 내용 참조하기
장과 절 요약하기
전체적인 결론 만들기
다음 단계 기술하기
피라미드 원칙으로 프레젠테이션하기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만 넣어서 적절히 묶고 가능한 한 간략하게 설명한 텍스트 슬라이드
명확한 도표들(차트, 표 혹은 다이어그램)로 뒷받침
꼼꼼히 따져보고 만든 스토리보드와 대본의 반영
텍스트 슬라이드 디자인하기
당신이 하는 말
가능한 극명하고 단순하게 구성
발표자 대본을 준비한다
슬라이드에는 전개 내용을 제외하고 개요 부분만 작성
당신이 보여주는 것
한 번에 한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뒷받침하라
캡션이 아닌 문장을 사용하라
텍스트를 간결하게 유지하라
간단한 단어와 숫자를 써라
글자 크기를 읽기 좋게 만들어라
흥미롭게 볼 수 있게 슬라이드를 디자인하라
관심을 높이려면 ‘쌓기식’ 슬라이드를 사용하라
도표 슬라이드 디자인하기
텍스트 슬라이드는 ‘말’을 활용
도표 슬라이드는 ‘시각적 관계’를 활용
도표와 차트는 다음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는 데 쓰이는 경향이 있다.
구성 요소들은 무엇인가?
양을(전체와 부분별 추이) 어떻게 비교할 것인가?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나?
항목의 분배 방식은?
항목들의 상호 관련성은?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부분은 슬라이드 디자이너인 진 젤라즈니(Gene Zelazny)의 ‘맥킨지, 차트의 기술’ 부분을 바바라민토가 참고해서 쓴 부분인 만큼 디자인 규칙이 반영된 내용이 많았다. 때문에 슬라이드 디자인과 프레젠테이션 방식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들이라면 실제 업무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느꼈다.>
책을 읽고 나서
혼자 읽기에는 꽤 어려운 책이다 보니 포기하지 않기 위해 사내에서 글쓰기에 관심 있는 동료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하며 책을 읽었다. 다들 나와 마찬가지로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있었고 각자 읽으며 본인의 실무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의미가 있었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 기획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에 작성했던 기획안들 대부분이 피라미드 구조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여기서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달라진 점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파트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그룹 내에서 생각 요약하기’ 부분이 도움이 크게 되었는데 내가 작성한 글들을 다시 한번 그루핑해보며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방향을 향해 내용이 잘 좁혀지는지 체크해볼 수 있는 눈이 조금 길러진 듯하다.
현재 IT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으며,
일과 관련된 경험과 그 속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블로그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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